2024.04.24 (수)

뉴욕 뉴스

눔, 전 세계 첫 모바일 기반 당뇨병 예방 연구 논문 발표

순수 모바일 기반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으로서는 전 세계 최초
참가자의 64%가 체중 5% 이상 감량 효과 보여
모바일로만 진행된 프로그램임에도 오프라인과 비슷한 결과값을 나타내

눔 코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보여주는 스크린샷
(아마지 제공: 눔코리아)


뉴욕에 위치한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눔(Noom Inc., 대표 정세주)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당뇨병 예방연구가 British Medical Journal Open Diabetes Research & Care에 출간되었다. 이번 논문은 순수 모바일 기반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으로서는 첫 논문이라는 것에 그 의의가 있다.

논문에 따르면 눔이 미국 동부에 위치한 대형 보험사의 직원 중 내당능장애(전 당뇨)*를 가지고 있는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눔의 당뇨 예방 프로그램을 제공하였고, 완주한 참가자의 64%가 체중의 5% 이상 감량하였으며 33%는 체중의 10% 이상을 감량하였다.

기존 당뇨병 예방 연구에 따르면 기존 체중의 5% 이상을 감량한 사람에서 유의미한 당뇨병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져 있다. 사용성 측면에서도 처음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 중 84%가 9주 이상 프로그램에 지속해서 참여하여 높은 유지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 참가자들은 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식사 및 운동을 기록하고 당뇨병 예방과 관련한 교육 자료를 매일 받아 보았다. 기존에 수기로 하던 식사 기록을 스마트폰 기반으로 편리하게 작성할 수 있게 하여 참가자들의 불편을 줄일 수 있었다. 또한 당뇨병 예방 관련 교육을 이수한 건강 관리 코치와 1:1 메세지를 주고받으면서 생활습관 개선을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점검하였다. 참가자들은 10~15명으로 구성된 그룹 기능을 통해 서로 소통하며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이수할 수 있었다.

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국 인구 중에 내당능장애를 앓고 있는 인구는 약 8,600만 명으로 미국인의 약 3분의 1이 당뇨병으로 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상황이며, 연간 당뇨병으로 인한 비용이 2,450억달러 가량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전국적으로 대면 채널을 활용한 당뇨병 예방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나, 매주 1회씩 방문 교육을 통해 이루어지는 사업의 특성상 참여율이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따라서 오프라인 접점이 없이 순전히 모바일로만 이루어지는 눔과 같은 서비스를 활용할 경우, 접근성을 월등히 높일 수 있고 바쁜 직장인들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순수 모바일로만 진행된 프로그램임에도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프로그램과 비슷한 결과값을 도출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올해 3월 미국 Center of Medicare/Medicaid Service(CMS, 의료보장 제도를 담당하는 정부기관)는 오바마케어의 일환으로 메디케어 대상자(65세 이상인구)에 대한 당뇨병 예방사업 수가를 인정하여 해당 프로그램 공급자에게 비용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보도자료를 냈다. 2018년도부터 미국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의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당뇨병 예방프로그램을 제공할 경우, 정부에 비용을 청구할 수 있으며 1년 프로그램에 대한 비용은 최대 인당 $450달러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온라인/모바일 당뇨병 예방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수가를 인정해 주기로 하면서 눔과 같은 모바일 당뇨병 예방 서비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눔의 정세주 대표는 “이번 연구 결과는 눔이 수년간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을 모바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라며 “미국 내 당뇨병 예방과 관련한 시장이 열리고 있으며 2018년도가 그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눔의 당뇨병 예방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당뇨를 예방하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건강 관련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치원 서울와이즈요양병원장은 “아직 한국에서는 당뇨병 발생 후 관리에 치중하고 있는데 모든 병이 그렇듯이 예방이 중요하다. 당뇨병 예방을 통한 의료비 절감을 위해 학계와 정부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기존의 만성질환 예방사업도 중요하지만, 효율성의 측면에서 눔과 같은 모바일 서비스를 접목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당능장애: 제2형 당뇨병 전 단계로 당뇨병으로 이환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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