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스페클립스 변성현 대표
스페클립스가 최근 9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로써 스페클립스는 누적투자금액 151억 원을 기록했다. 스페클립스는 레이저 분광기술과 인공지능 기반의 의료진단 전문기업이다.
투자에는 시그나이트파트너스, BNH인베스트먼트, 신한캐피탈 등이 참여했으며, 스페클립스 기술력의 혁신성과 시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올해 초 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미코도 이번 신주 투자에 참여했으며, 계열사인 미코바이오메드와 함께 스페클립스의 성장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암 진단기기 개발사로 시작한 스페클립스는 2015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석박사 출신들이 모여 창업했다. 첫 번째 제품인 피부암 진단기기 스펙트라-스코프(Spectra-Scope)는 2020년 호주, 유럽, 브라질 등 해외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하고, 전 세계 20여 개 국가를 대상으로 세일즈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스펙트라-스코프는 레이저유도플라즈마분광(LIPS, Laser Induced Plasma Spectroscopy) 기술과 인공지능 기반으로 피부암 의심 부위를 실시간, 비침습적으로 진단한다. 민간도 95%, 특이도 87%로 피부암을 판별할 수 있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이는 것은 물론 환자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어 시장 수요가 높다는 평가다.
스페클립스는 보유한 레이저 분광 및 인공지능 기술의 적용 대상을 조직에서 혈액으로 확장하고 있다. 기존 혈액 분석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혈액 내 다양한 바이오마커를 레이저 분광 기술을 통해 동시에 고감도로 검지한다. 이를 통해 확보한 다량의 혈액 분광 데이터를 딥러닝으로 학습시켜 위암, 알츠하이머 등에 대한 조기진단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기술 개발 단계로 향후 액체 생검 분야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페클립스의 변성현 대표는 “스펙트라-스코프가 타깃하고 있는 피부암은 백인에게 유병율이 높은 암으로, 미국의 경우 피부암 조직검사로만 연간 12조 원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며 “의사들은 의심 병변이 있을 때 더마스코프(확대경)로 병변을 살펴본 후 조직검사 여부를 결정하나, 의사의 숙련도 등에 따라 조직검사 대상을 잘못 판단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를 스페클립스의 기술력으로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 대표는 이어“스페클립스가 보유한 레이저 분광 및 인공지능 기반 진단기술을 피부조직에서 혈액으로 확장해 피부암 외에도 종래에 조기진단에 어려움이 있었던 다양한 암에 대한 액체 생검 시장에서도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